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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좀 심하긴 했다. 1-1 상황임에도 이정도면 만족한다는 듯 경기 종료가 다가올수록 부딪치면 넘어지고 일어나질 않았다. 중국의 상하이 선화 선수단은 작정한 듯 침대축구로 시간끌기에 나섰고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무승부를 얻어냈다.

하지만 침대축구에 대한 비판까지 피하려 했다면 이는 지나친 바람이었다.

수원 삼성은 7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기존 1승1패를 기록 중이던 수원은 1승1무1패(승점4)로 이날 시드니FC(호주) 원정에서 2-0으로 이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H조 1위(승점7)에 이어 겨우 2위를 유지했다. 반면 중국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상하이 선화는 H조에서 3무승부로 반환점을 돌았다. 시드니FC는 1무2패로 탈락이 유력해졌다.

이날 수원은 우세한 경기력 속에서도 전반전을 0-0으로 마쳤고 후반 2분 이기제의 중거리 왼발슈팅으로 1-0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26분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 후 지오반니 모레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수원은 분명 경기력면에서 우세했음에도 결정력 부족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는 인정해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상하이 선화가 경기 막판 보여준 침대축구는 분명 제대로 된 축구가 아니었기에 인정하기 힘들었다. 경기 막판이 되자 상하이 선화 선수들은 부딪치기만 하면 넘어져 일어나질 못했다. 골키퍼는 골킥을 한참동안 차지 않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살짝 부딪쳐도 의료진이 들어와 봐줘야할 정도로 0-1로 뒤지던때와는 확연히 다른 체력과 몸싸움이었다.

경기 후 수원의 염기훈 역시 이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유독 오늘 경기가 더 그랬던 것 같다. 유독 중국선수들이 시간을 더 끌더라”라며 “실망스러웠다.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중국축구에 실망했다”고 사이다 발언을 했다.

중국의 우진구이 감독은 침대축구 질문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맞붙다보면 거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화면을 통해 알 수 있다”며 직접적 답변은 피했다.

중국축구가 발전을 원한다면 중동에서 침대축구를 수입하기보다 배척하는 성숙한 문화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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