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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지난 4월 결정적인 페널티킥 선방으로 북한전 1-1 무승부를 이끌었던 김정미(인천현대제철) 골키퍼가 이번에는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

실점 장면에서는 순발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쉽게 실점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공을 놓치는 등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른 까닭이다.

김정미는 1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선발 출전했으나, 팀의 0-1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팀을 구해낸 선방을 눈에 띄게 보여주지는 못한 반면,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던 슈팅 장면에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정미는 전반 18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리향심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달려들던 김윤미의 헤더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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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의 헤더는 문전 측면에서 절묘하게 방향이 꺾였으나, 강하지는 않았다. 김정미의 수비 반경에도 충분히 들어와 있었다. 다만 김정미는 순발력있게 대처하지 못했다. 결국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공을 하염없이 지켜봐야 했다.

특히 김정미는 지난 일본전에서도 순발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실점을 내줬던 터라, 이번 실점 장면은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후에도 김정미의 플레이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반 27분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공을 측면으로 던져주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애매한 위치로 공이 흘렀다. 다행히 미끄러진 공이 수비수에게 연결돼 위험을 벗어났지만, 자칫 위험한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맏언니이자 골키퍼가 흔들리자, 팀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전반 초중반까지 상대와 치열하게 맞섰던 한국은 실점 이후부터 급격하게 흔들리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그나마 김정미는 추가실점 없이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만 아쉬웠던 앞선 실점은 한국의 패배로 직결되는 결승골 실점이 됐다. 8개월 전 북한의 페널티킥을 선방해내며 한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이끌었던 김정미지만, 이번만큼은 북한을 상대로 미소를 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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