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모하메드 살라 혼자였다. 리버풀과 에버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이날 경기에 출전한 28명의 선수 중 살라를 빼고 그 누구도 ‘적당히 잘한’ 수준을 뜻하는 평점 7.4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살라는 28명 중 유일한 7.4점 이상이자 이 기준을 1.5점을 넘어선 홀로 9점을 받았다. 살라는 심하게 과장하면 중학생 축구에서 고등학생이 뛴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였다. 눈도, 라이벌전이라는 압박감도 살라를 누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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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15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리버풀은 눈이 내리는 중에도 전반 43분 모하메드 살라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우세한 경기 속에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후반 32분 수비수 데얀 로브렌의 반칙에 의한 PK때 에버튼의 웨인 루니가 정면으로 차넣으며 1-1 동점으로 라이벌전이 마무리됐다.

이날 살라는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까지 68분을 뛰었다. 이 68분 동안만큼은 살라가 이날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살라는 패스, 드리블, 슈팅 등 모든 면에서 양 팀 선수 누구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을 선보였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68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홀로 슈팅 7개를 때렸고 키패스는 무려 6회나 기록했다. 드리블 성공 7회는 당연히 1위였다.

정확한 크로스 3개도 양 팀 통틀어 1위. 고작 68분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양적인 면에서도 나머지 27명의 선수를 모두 압도했다.

전반 43분 터진 살라의 골은 이날 살라 활약의 정수였다.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이 세상 그 어떤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사각지대로 완벽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 득점으로 살라는 전날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2골을 넣으며 자신과 EPL 득점 공동선두에 오르자 다시 한골을 달아나며 13골로 단독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다.

리버풀-에버튼전 평점. 후스코어드닷컴 캡처
결국 경기 종료 후 살라의 위엄은 평점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28명의 선수 중 살라를 제외한 27명 중 평점 7.4점을 넘긴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가장 높았던 것은 7.3점을 기록한 사디오 마네와 수비수 조 고메즈. 에버튼의 니아세가 5.9점으로 가장 낮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6점 중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살라는 홀로 평점 9점을 받았고 평균에 비해 거의 2.5점 이상은 높은 압도적 점수를 받았다.

그만큼 살라는 생애 첫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압도적 클래스의 축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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