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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최근 5경기에서 무려 11실점이다. 국내파 소집이 불가능했다는 10월 유럽원정을 빼도 3경기 4실점. 정녕 이 수비로 독일은 그렇다쳐도 스웨덴, 멕시코의 강력한 화력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9분 만에 상대 오른쪽 낮은 크로스에 웨이 스하오에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실점한 한국이었다. 하지만 실점 3분만인 전반 12분 이재성의 돌파에 이은 컷백 크로스를 김신욱이 동점골로 연결했고 전반 19분에는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군 것을 이재성이 터닝 왼발 슈팅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중국은 지난 3월 한국에 승리할 당시 결승골을 넣은 위다바오가 왼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만들어 2-2 동점을 맞췄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결국 한국 수비는 전반 9분만에 무너졌고 후반들어 경기력이 역전되면서 서서히 균열을 보이더니 위다바오에게 당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공격은 2-1 역전 이후 전반 종료까지 압도적인 공격을 했음에도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2실점으로 한국 대표팀은 최근 5경기에서 무려 11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7경기 11실점.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보다 더하다.

물론 지난 10월 유럽 원정에서 러시아-모로코를 상대로 총 7실점을 한 것은 감안해줄만 하다. 당시 K리거 소집이 불가능하면서 수비진을 임시방편으로 꾸렸기 때문. 그럼에도 7실점은 너무했었고 다행히 11월 A매치 콜롬비아-세르비아 2연전에서 1승1무를 거두며 여론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매경기 실점을 하며 1승1무 이면에 숨은 수비불안은 가시질 않았었다.

결국 중국전에 2실점하며 다시금 수비불안 문제가 터졌고 더 심각한 것은 중국이 이날 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하는 선수만 3명, 선발진 대부분을 A매치 출전 10경기 이하인 경험 적은 어린 선수 위주로 꾸렸었다는 점이다. 이런 중국의 2군에게도 2실점을 할 정도로 한국 수비는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절망적인 것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6개월 후면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한다. 이때 한국은 스웨덴-멕시코-독일이라는 강팀을 상대해야한다.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복귀할 경우 엄청난 화력이 예상되며 멕시코는 치차리토를 중심으로 한 화끈한 공격이 특색인 팀. 독일은 굳이 화력을 언급하지 않아도 현존 세계 최고의 국가대표팀이다.

이런 강호를 상대로 최근 5경기 11실점, 중국 2군에게도 2실점을 하는 수비진으로 맞서야하는 한국의 현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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