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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광주FC가 끝내 강등을 당했다. 대구 원정에서 패하면서 잔여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클래식 최하위가 확정된 것. 김학범 감독의 ‘학범슨 매직’은 분명 발현되었지만 이를 메우기엔 김 감독 부임이전부터 너무나도 심했던 간극을 메우기란 불가능했다.

광주FC는 4일 오후 3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37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잔여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12위 최하위를 확정하며 2018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9월 24일부터 최근 6경기에서 2승4무로 기적의 질주를 거듭한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5일 경기를 가지는 전남을 승점 1점차로 추격하게 돼 탈꼴찌는 물론 강등권 탈출의 기적을 꿈꿔볼 수 있었다.

경기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대구 원정에서 광주는 대등한 경기내용을 가져가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몇 번의 괜찮은 기회도 있었기에 운만 따라준다면 대구를 상대로 승리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한 전반전이었다.

하지만 후반전 광주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대구의 공격은 거세져만 갔다. 광주 윤봉상 골키퍼는 온몸을 날려 선방했지만 그때뿐이었고 광주 수비는 무너져만 갔다. 결국 후반 22분 대구의 브라질 공격 3인방이 역습 기회에서 몰려 올라갔고 세징야의 스루패스가 에반드로에게 향했다. 에반드로는 단숨에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자 광주 윤보상 골키퍼는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때 에반드로는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달려 들어오는 주니오를 보고 패스했고 주니오는 골키퍼 없는 빈골대에 가볍게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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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대구의 득점은 광주의 챌린지 강등을 확정하는 골이 되고 말았다. 광주는 실점 직후 공격수 조주영을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김학범 감독의 지략이 닳지 못했다. 도리어 후반 추가시간 에반드로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광주는 잔여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12위 최하위를 확정하며 내년시즌 챌린지로의 자동강등을 당하게 됐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리그 8위를 확정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8월 16일 광주 감독으로 취임했다. 김 감독이 취임했을 당시 광주는 25경기에서 4승7무14패로 희망이 거의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 취임 이후 이날 경기까지 2승5무5패로 확연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24일부터 최근 6경기에서 2승4무로 기적의 질주를 거듭하며 추락하는 전남 드래곤즈를 넘어 탈꼴찌와 강등 탈출의 희망까지 꿈꿨었다.

하지만 결국 이날 대구전에서 패하면서 김학범 감독의 매직이 더 이상 소용없게 됐다. 김 감독으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자신이 부임한 이후 확연히 나아진 성적을 보였음에도 기존에 너무나도 많은 승점 차이를 끝내 극복할 수 없었다.

▶김학범 감독 취임전, 후 광주의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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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25경기 4승7무14패, 승점 19
후 : 12경기 2승5무5패, 승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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