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30경기 만이다. 그리고 5년만이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패배를 맛본지 무려 30경기, 5년만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더니 홈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45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교체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끝내 활용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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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7분만에 오른쪽에서 케빈 트리피어의 낮고 빠른 크로스에 득점한 델레 알리는 후반 11분에도 알리의 슈팅이 세르히오 라모스를 맞고 굴절되며 두 골을 넣었다. 후반 20분에는 해리 케인의 패스를 이어받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역습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3골을 완성했다. 후반 35분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시간은 부족했다.

가히 충격적인 승리였다. 아무리 토트넘이 최근 몇 년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이정도로 완벽하게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할 줄 몰랐다. 반면 아무리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지로나에게 충격패(1-2패)를 당한 레알 마드리드가 웸블리 원정에서 질거라고 생각하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토트넘의 3-1 완승이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허무하리만큼 토트넘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그동안 이어오던 영광스러운 역사를 잃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2년 10월 도르트문트 원정패배 이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5년간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무려 30경기 무패 행진(22승 8무, 85골 26실점)을 내달릴 정도로 조별리그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그러다보니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도 해낼 수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를 잡아내면서 조별리그 5년, 30경기 무패 행진은 깨지게 됐다. 또한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역사상 2무3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해보지 못했었지만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에 첫 승리를 거두게 됐다.

분명한 것은 이날 토트넘의 3-1 완승은 토트넘 역사에 길이 기억될 짜릿한 승리였고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시즌 첫 위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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