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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실점에 명백한 득점 기회를 상대가 어이없게 놓치고, 상대 프리킥이 우리의 골대에 맞는 등 시작과 동시에 18분동안 한국은 처참하게 당했다. 그러나 단순히 이 18분을 넘어 한국은 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2군을 내고 이틀전에 경기를 한 모로코의 상황을 보면 한국이 반쪽짜리 대표팀임을 핑계댈 것이 못된 참패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유럽 원정평가전에서 1-3 참패를 당했다.

모로코는 전반 10분만에 2득점했다. 전반 6분과 10분 한국 수비진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틈타 오수마 탄나네가 득점한 것. 모로코는 후반 2분에도 추가득점했고 한국은 후반 21분 구자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넣으며 무득점 패배는 면했다.

이날 모로코는 철저하게 2군급 멤버를 내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이틀전인 9일 경기를 한 후 모로코에서 스위스로 넘어왔기 때문. 한국보다 모로코가 더 이후에 경기를 했었기에 경기 피로가 있다면 모로코가 더 심했다.

또한 모로코는 지난 8일 가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칼리드 부타입, PSV, 말라가 등을 거친 노딘 암라밧, 샬케, 니스 등을 거친 유네스 벨한다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벤투스로 팀을 옮긴 수비수 베나티아 등을 제외한 2군으로 나섰다. 대부분이 해외파 중심인 모로코는 자국리그 선수도 투입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한국이 ‘K리거를 차출할 수 없었던 반쪽짜리 대표팀’이라고 핑계될 것이 없었다. 모로코는 더 힘든상황에서 한국전을 임했고 그럼에도 마치 연습경기하듯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한국에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전 2-4 참패에 이은 또 다시 모로코전 패배. 위안될 것, 핑계될 것만 찾을 것이 아니라 분명한 우리의 위치와 전술적 패착 등을 인정해야만 이런 참사를 다시 겪지 않을 신태용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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