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36분. 이날 경기를 결정짓는 장면이 나온다.

리버풀 수비에서 단숨에 연결된 롱패스를 사디오 마네가 포백라인을 뚫고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 에데르손과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다. 이때 마네는 오른발을, 에데르손은 머리를 공에 갖다댔고 마네의 발은 그대로 에데르손의 머리를 가격한다. 워낙 서로 달려가는 속도가 있었기에 충돌 즉시 에데르손은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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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위험하고 잔인했던 부상에 리플레이는 나오지 않았고 한참의 응급조치 후 에데르손은 실려 나갔고 마네는 그사이 곧바로 퇴장 당했다.

이 상황으로 사실상 경기 흐름은 결정됐다. 가뜩이나 0-1로 지고 있던 리버풀이 원정에서 추가득점을 할 기회는 핵심 중에 핵심인 마네의 퇴장으로 사라졌고 맨시티는 과감하게 리버풀을 무너뜨렸다.

맨시티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홈경기이기도 하고 리버풀 상대 6경기 연속골을 노리던 아구에로가 전반 26분만에 케빈 데 브라이너의 스루패스 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미뇰렛 마저 젖히고 득점하며 이대로 충분히 승리할 동력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전반 36분 나온 마네의 퇴장으로 사실상 경기는 결정됐다. 에데르손의 끔찍한 퇴장으로 인한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 투입이라는 변수가 생겼고 이후 에데르손이 얼마나 회복될지 걱정은 남겼지만 당장 리버풀과의 이 경기는 질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마네에 의존하던 리버풀의 공격은 마네 없이는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헤수스에게 헤딩 추가골을 내줄 때 리버풀은 헤수스에게 아무도 수비를 하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를 홀로 놔둘 정도로 리버풀 수비진은 멘탈 붕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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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으로 전반을 마친 맨시티는 후반 8분에는 각 1득점씩 했던 아구에로와 헤수스가 득점을 합작했다. 페르난지뉴의 스루패스로 수비라인을 뚫고 일대일을 맞은 아구에로가 침착하게 옆에서 달려오던 헤수스에게 패스해 추가골을 도운 것.

이후 교체해들어갔던 르로이 사네가 벤자민 멘디의 도움을 받아 후반 32분 네 번째 골까지 넣었다. 자네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또 추가골을 넣으며 5-0을 완성했다. 리버풀은 야심찬 스리백은 무너졌고 공격을 한명밖에 두지않고 거의 전원수비와 마찬가지로 운영했음에도 맨시티의 공격을 막진 못했다.

결국 에데르손의 부상과 마네의 퇴장이 나온 장면 이후 경기는 급격하게 맨시티에 일방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에데르손을 잃고 이후 부상기간에 대한 걱정은 남았지만 마네의 퇴장은 맨시티에게 화끈한 대승을 안긴 장면이었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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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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