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말도 안 된다. 몸값을 못 맞춘다.” - 축구협회 관계자

“한국에 대한 애정이다. 연봉은 상관없다.” - 히딩크측 관계자

한 매체를 통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설이 돌자 ‘몸값을 못 맞춘다’는 말로 일갈했다. 이에 곧바로 히딩크 측은 ‘연봉은 상관없다’는 말로 반박했다.

이에 대해 축구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스포츠한국은 축구 관계자들에게 정말 히딩크 감독의 연봉을 대한축구협회가 맞출 수 없을지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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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는건 말도 안돼”

한 축구인은 “냉정하게 돈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의지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펀딩을 하거나 히딩크 감독을 좋아하는 부호가 나서 연봉을 주겠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금방 연봉을 맞춰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는 “솔직히 돈이야 맞추면 된다. 후원사 계약, 광고 계약 등으로 부가 수입을 많이 안기는 식으로 가능하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워낙 한국 내에서 호감 이미지이기에 마케팅으로서 활용가치는 연봉을 주는 것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적정선에서 양보해주겠다는 의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부가 조항을 많이 넣고 후원사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연봉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통적으로 “돈이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진 않았으나 히딩크 감독이 오면서 연봉상한선이 지나치게 올라갈 경우 이후 감독 선임에서 연봉액수를 걱정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모든 스포츠 협회 중에 가장 많은 돈을 운영하는 축구협회가 ‘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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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태용 감독과의 신의, 그리고 이후 감독들

한 축구인은 “축구협회가 강조해야할 것은 ‘신의’이지 ‘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축구인은 “신태용 감독과 월드컵에 떨어져도 함께 가기로 약속하지 않았는가. 단순히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의의 문제도 크지만 더 큰 것은 그 이후”라고 했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 오더라도 이후에 감독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히딩크 감독의 선례로 인해 ‘나도 거물급이 온다면 한 두경기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는 지속될 한국 축구와 대표팀에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 약속과 원칙이 지켜져야 이후 감독뿐만 아니라 팬들도 ‘현재 감독은 성적이 나쁘지 않으면 함께 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축구 관계자도 “결국 이렇게 히딩크 감독이 온다면 신태용 감독은 2경기만 하고 물러나는 역대 최단임 감독이 된다. 세계 축구사에 결과를 가져오고도 2경기만에 내쳐지는 황당한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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