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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현지에서는 ‘저주’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의 지독한 8월 무득점 징크스를 향한 표현이다.

최근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케인이지만, 유독 8월에는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토트넘에 합류한 2014년 2경기 무득점을 시작으로 2015년 4경기, 지난해 3경기 등 번번이 8월 리그 경기에서 침묵을 지켜왔다.

그리고 이러한 징크스는 ‘올해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 이어 21일 첼시전까지, 2경기 연속 침묵을 지킨 까닭이다.

결정적인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손흥민이 도우미를 자처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절묘한 침투패스를 케인에게 건넸다. 덕분에 케인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다만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케인의 8월 첫 득점도, 손흥민의 어시스트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케인은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기회를 모색했다. 거친 몸싸움 과정에서도 끝내 슈팅까지 연결하는 집중력까지 선보였다.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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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기회는 이번에도 찾아왔다. 전반 41분, 이번에도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첼시 골문 구석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의 슈팅은 골대에 막혔다.

이후에도 케인은 최전방을 누비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다만 첼시 수비진은 더 이상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케인은 또 다시 침묵을 지킨 채 무득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표현대로 ‘저주’에 걸린 듯한 케인의 8월 무득점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한편 케인의 침묵 속에 토트넘은 첼시에 1-2로 패배했다. 마르코스 알론소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준 뒤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42분 알론소에게 2번째 실점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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