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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이기려야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결정적인 기회들을 번번이, 허무하게 놓쳐버린 까닭이다.

무대는 9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마케도니아 스코페 필립 2세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이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하는 경기였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흔들었다.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빠른 발과 로멜루 루카쿠의 피지컬을 앞세워 기회를 엿봤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도권을 점차 빼앗기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바꿀 한 방이 절실했다.

전반 17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폴 포그바를 중심으로 펼쳐진 역습 상황이었다. 수비 숫자도 많지 않았다. 0의 균형을 깨트릴 만한 절호의 기회였다. 다만 포그바의 ‘욕심’이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포그바는 측면을 포진해 있던 동료를 향한 패스가 아니라, 먼 거리에서의 무모한 중거리 슈팅을 택했다. 슈팅은 수비수에 맞은 뒤 골키퍼로 향했다.

기회를 놓친 맨유는 곧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상대에게 주도권을 더욱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후반 7분에는 추가실점까지 내줬다. 상황을 반전시킬 반격의 불씨를 지펴야 했다.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9분이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포그바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를 나바스 골키퍼가 쳐냈다. 공은 문전에 있던 루카쿠에게 향했다. 골키퍼가 자세를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만 루카쿠의 슈팅은 허무하게 골대를 외면했다. 포그바도, 루카쿠도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17분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네마냐 마티치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루카쿠가 이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후에는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후반 35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마커스 래쉬포드의 슈팅마저 골대를 외면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연거푸 놓친 맨유는, 결국 패배의 쓴 맛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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