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한 인터뷰上‘]해설 1년’ 김병지 “저보고 ‘축알못’이라뇨”에서 계속

▶위기의 대표팀 알기에 기술위원 제의 승낙

최근 김병지는 또 다른 직함을 하나 얻게 됐다. 바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기술위원’이 바로 그 것이다.대표팀 감독 선정은 물론 한국축구의 개선점과 발전을 모색하여 추진시켜야 할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조직에 8인의 기술위원 중 한명으로 선정된 것은 새삼 김병지의 위상을 가늠하게 한다.

“김호곤 기술위원장님께서 전화로 제의를 주셨을 때 고민은 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님께서 현재 외부에서 해외축구 해설, 칼럼 게재 등을 하는 저의 특수성, 골키퍼 출신으로서의 전문성, 오랜 경험으로서의 노하우 등을 언급하시며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축구의 위기 상황에서 저의 책무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였고 김위원장님의 제의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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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위기다. A대표팀은 당장 오는 31일 이란전과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 최고의 이벤트’인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경제적, 국가적, 축구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초래 될 수 있다. “혹자는 어쩌면 한국축구에 경종을 울리는 방법으로는 월드컵 출전이 무산 되어 모두가 긴장하고 발전을 모색하는 방법론을 고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극약은 많은 피해가 초래됨으로써 바라는 바는 아니다. 축구를 향한 국민들의 실망과 축구계의 위축으로 자칫 스포츠계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 상황을 야기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 본다. 이러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기술위원들도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커진 기술위원의 역할… 책임과 권한 함께 가야

이번 기술위원회는 그 어떤 기술위원회보다 더 기술위원 개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커졌다고 평가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김병지를 비롯해 현재 K리그 감독인 서정원(수원), 황선홍(서울) 등도 포함됐기 때문.

“신태용 신임감독을 선임하는데 기술위원 각자가 고심하여 의견을 내 놓았고 논의하였으며 그에따라 선임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기술위원은 도장만 찍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술위원회의에 있어서는 모두의 의견과 발언은 취합되어져 최선의 선택이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저희는 최선의 감독을 선임했고 최고의 감독이 되는 것은 신태용 감독의 행보에 의해 가능하리라 봅니다. 본 회의는 상당히 평등했습니다. 감독 선임 외에도 향 후, 한국축구의 방향성과 유소년 축구의 발전성을 도모하는 의논도 하였습니다. 이런 자리가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규칙적으로 마련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김병지에게 기술위원직을 부여했으니 기술위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과 기술위원들을 적극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함을 이야기했다. “사실 기술위원 모두는 경제적인 지원없이 한국축구를 위한 마음만으로 이 자리를 승낙했습니다. 책임을 주었다면 그 권한도 함께 수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더욱 격을 높이고자 한다면 격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지요. 이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면 기술위원들이 오랜 시간 쌓은 경험력을 바탕으로 아낌없는 기술 이양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며 대한축구협회에 조언하기도 했다.

기술위원회에 참석한 김병지(왼쪽 마지막). 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으로 3년 후 확실하게 미래가 결정될 듯

은퇴식을 치른 지 거의 2년이 되어가는 지금 김병지는 많은 일들을 해 내고 있다. 방송 출연및 축구해설, 유소년 축구 교육 사업과 인재 육성,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등의 활동으로 “선수시절보다 더욱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며 혀를 내두른다.

“사실 이 일들은 보람을 가져야 가능한 일들입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은퇴 후 경제적인 문제로 지도자 또는 창업등 직장을 찾게 되죠. 저는 팬들의 사랑 덕분에 오랜 동안 선수로서의 삶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로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크게 겪지 않고 보람 찾는 일을 우선적으로 갈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갖습니다. 선수생활에 충실하느라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사회생활도 하고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삶의 이해를 높이고 경험을 하고 있죠. 지금 저는 또 다른 배움의 길에 있습니다.”

김병지는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깊이 있고 보람을 얻는 일을 창조하는 시간까지 약 3년을 예상했다. 지금 병행하는 사회공헌 활동과 해설 등을 몇 년 더 하게 되면 서서히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김병지는 지도자의 꿈도 접지 않았다. 전략적 분석이 우수한 골키퍼의 장점을 활용한 감독을 목표로 현재는 A급 지도자 자격증 단계에 이르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다방면으로 사회 활동을 하면서 몇 년 후에는 확실한 미래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에 것에 중심은 가족이 합심할 수 있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아내는 예술인으로서 촉망 받는 작가입니다. 섬유 미술을 전공하고 보다 많은 배움을 얻고자 유학을 계획하며 대학원 재학 시절엔 우수한 학업성적과 더불어 작품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뒤로 저를 만나 결혼하며 여러 곳으로 거주지가 옮겨지다 보니, 낯선 삶에 적응하고 병행해야 하는 육아에서 자신의 삶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최근 다시 작품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제 외조가 조금 필요 할 때 입니다. 어떤 삶을 살던지 ‘가족’과 함께 라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팬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선행을 통해 사회에 보답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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