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fc.com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알바로 모라타(첼시)와 보르하 발레로(인터밀란), 두 ‘이적생’들의 활약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라타는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발레로는 중원을 지배하며 맹활약을 펼친 까닭이다.

모라타와 발레로는 29일 오후 8시35분(이하 한국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첼시와 인터밀란의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을 통해 맞대결을 펼쳤다.

앞서 모라타는 6500만유로(약855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첼시로, 발레로는 550만유로(약72억원)를 통해 피오렌티나에서 인터밀란으로 각각 이적했다.

모라타는 3-4-3 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미키 바추아이, 윌리안과 함께 스리톱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25일 바이에른 뮌헨전 교체 출전 이후 두 번째 출전이자, 첫 선발이었다.

다만 경기 내내 눈에 띌 만한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드리블 돌파는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혔고, 패스 역시 부정확했다. 왼쪽 윙백 마르코스 알론소 등의 지원도 부족했다. 결국 그는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19분 경기장을 먼저 빠져 나갔다.

반면 발레로의 활약은 눈부셨다. 4-2-3-1 전형의 중원에 포진한 그는 볼 배급을 담당하며 경기 내내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백미는 팽팽한 흐름을 깨트린 전반 추가시간 패스 한 방이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스테반 요베티치를 향한 절묘한 침투패스를 건넸다. 첼시 수비진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패스였다.

이후 요베티치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이를 마무리하면서 0의 균형이 깨졌다. 발레로의 패스 한 방이 빚어낸 골이었다.

이 골로 승기를 잡은 인터밀란은 후반 초반 역습 상황에서 이번 페리시치의 추가골까지 더해 승기를 잡았다.

발레로는 이후에도 팀의 중심에 선 채 활약하다,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32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인터밀란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엇갈린 승패와 함께, 두 이적생의 희비 역시 극명하게 갈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