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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 특유의 적극성과 침투능력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제한적인 출전시간 탓에 3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으나,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황희찬은 20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버니언스(몰타)와의 2017~20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차예선 2차전에 교체 투입돼 종횡무진 전방을 누볐다.

앞서 지난 1차전과 주말 컵대회 모두 선발로 나서 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1차전 3-0 승리로 사실상 3차예선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오는 23일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개막전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체력안배 차원의 의미가 컸다.

황희찬은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프레드릭 굴브라드센과 교체돼 경기에 투입됐다. 4-3-1-2 전형의 최전방 투톱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1·2차전 합산스코어에서 5-0으로 크게 앞선 만큼, 보다 여유롭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황희찬은 그러나 투입 직후부터 저돌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승기가 크게 기울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키퍼와 수비진을 향한 강력한 전방압박을 펼쳤다. 다른 선수들의 압박이 느슨했던 가운데 홀로 적극적이었던 황희찬의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었다.

적극성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수비 가담으로 이어졌다. 코너킥 공격 이후 상대의 역습이 전개되자,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볼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홈팬들 역시 황희찬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측면이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순간적인 침투도 돋보였다. 황희찬은 최전방에만 머물기보다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고,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동료의 패스를 미리 예측해 빠져드는 움직임 역시 여전했다.

후반 36분 결정적인 슈팅 기회 역시 절묘한 침투에서 비롯됐다. 좌측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춰 그는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를 순식간에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까지 연결했다. 다만 문전에서 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황희찬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기대했던 3경기 연속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승기가 크게 기운데다가, 출전 시간 역시 많지 않았던 까닭에 골 침묵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었다. 그보다는 교체 투입 직후부터 활발했던 움직임과 침투, 적극성 등에 더 주목해볼 만한 경기였다.

한편 황희찬이 속한 잘츠부르크는 지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하이버니언스를 3-0으로 완파,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3차예선 상대는 크로아티아의 HNK리예카로, 오는 26일(예정) 홈에서 1차전을 갖는다.

이에 앞서 23일 오전 1시30분에는 볼프스베르크AC와 2017~2018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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