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과 다름없는 상호 합의하에 계약해지하고,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자진 사퇴했다. 내국인 감독이 후임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까지 고작 1년을 남기고 원점에서 재시작을 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5차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기술위원 12명 중 10명이 참석한 기술위원회는 1시간 가량의 격론 끝에 오후 3시가 지나 언론 브리핑을 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아시안컵, 유소년 저변, 지도자 교육 등에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셨지만 최근 성적의 부진으로 인해 상호 합의에 의해서 계약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그는 ”저 역시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표팀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첫 경기였던 중국전부터 홈에서 3-2로 간신히 이기며 삐걱대더니 이후 시리아에 무승부, 이란원정 패배, 중국 원정 패배, 카타르 원정 패까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중국에게는 역대 두 번째 패배였고 카타르에게는 33년만에 패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까지 4승1무3패로 A조에서 불안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1승1무2패에 그치며 경질여론이 들끓었고 감독과 기술위원장 동반 사퇴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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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감독은 회장단에서 선임할 이후 기술위원회에서 선임하게 된다. 새롭게 기술위원장이 선임되고 이를 필두로 기술위원회가 꾸려지면 감독 선임도 시작된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의 범위는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내국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시간이 너무 없기 때문이다. 행정적 절차보다는 외국 감독으로서 선수에 대한 파악이 이 짧은 기간 동안 안 될거라 본다”며 결국 내국인 감독이 선임될 것으로 언급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허정무, 김호곤, 최용수, 신태용, 정해성 등에서 새로운 감독이 선임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2006년에도, 2014년에도 그랬듯 월드컵 1년을 남기고 또 다시 감독을 바꾸는 중대결정을 하게 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1년의 시간은 대표팀을 꾸리는데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했지만 2006년 2014년 모두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당장 8월 이란과의 홈경기,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 결과를 통해 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새로 선임될 감독은 ‘임시’가 아닌 정식 감독으로서 월드컵 진출여부를 놓고 운명의 2경기를 한다고 이용수 위원장은 발표했다. 과연 이 내국인 감독은 0에서 재시작해 월드컵 진출 성공과 월드컵에서의 성공 역시 거둘 수 있을지 향후 한국 축구인 전부가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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