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슈틸리케호가 다시 모였다. 지난 3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9일 오전 10시30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내달 이라크·카타르전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재성(전북현대) 등 1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4명 가운데 절반만 소집된 데에는 아직 소속팀 일정이 끝나지 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 이번 소집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A매치 주간(6월5일부터)을 앞두고 조기에 소집하는 개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나 일본 J-리그 등 소속팀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현지에서 합류한다.

12명의 선수들마저도 파주NFC에서 합숙하지 않고, 내달 2일까지 출·퇴근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량 오전 2시간 여 정도로 제한된다. A매치 주간이 아니면 합숙을 금지하는 FIFA 규정 때문이다.

‘반쪽짜리’ 소집훈련, 그것도 소집 첫 날인 만큼 훈련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주말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은 경기장 한켠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가벼운 미니게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적인 훈련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 차를 줄여 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카타르전 필승’을 외쳤다. 주장 기성용은 훈련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경기다. 많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면서 “지난 경기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몸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얼마나 잘 해야 하는지 나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면서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간절함은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 같다. 카타르전이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내달 3일 UAE 두바이로 출국한 뒤,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UAE 라스알카이마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4일 오전 4시에는 카타르와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4승1무2패(승점13)의 성적으로 선두 이란(승점17)에 4점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권은 2위까지 주어지는데,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격차가 1점에 불과해 매 경기가 중요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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