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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주=김명석 기자] 전주월드컵경기장이 붉은 물결을 이뤘다. 관중들의 ‘대~한민국’ 구호도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자연스레 ‘15년 전의 그때’가 떠올랐다.

한국과 기니의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경기가 열린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일찌감치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중들은 저마다 옷이나 머리띠 등 붉은색 아이템을 활용한 채 입장을 기다렸고, 태극기 등 다양한 응원도구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저마다 자리를 잡았다.

경기장 주변 이곳저곳에서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켠에서는 얼굴에 태극기 등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행사까지 진행됐다. 붉은 물결 속에 많은 인파로 붐빈 경기장 인근은 흡사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킥오프(오후8시) 시간이 다가올수록 관중석은 더욱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붉은악마’ 현수막이 내걸린 서포터스 석에는 U-20 대표팀을 응원하는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년들’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통천도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가 시작되자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애국가와 함께 대형태극기가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다양한 응원구호가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오!필승코리아’, 나아가 ‘아리랑’까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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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중요한 기회가 찾아오면 경기장은 떠나갈 듯 함성으로 가득 찼다. 아쉽게 기회를 놓치면 아쉬움의 탄식에 이어 이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전반 36분 이승우의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승우가 중원에서 상대 진영으로 단숨에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 관중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후반전 역시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이승우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박수로 힘을 불어넣어줬고, 상대의 ‘비매너’ 플레이에는 거침없는 야유를 보냈다. 파도타기 응원까지 더해지면서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뜨거웠던 열기에 선수들은 ‘승리’라는 결실로 보답했다. 전반 36분 이승우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0분과 36분 각각 임민혁 백승호의 연속골을 더한 한국은 기니를 3-0으로 꺾고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002년 월드컵을 떠올리게 한 뜨거웠던 열기 속에, U-20 월드컵 첫 날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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