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첼시를 완파했던 나흘 전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더레흐트(벨기에)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21일 오전 4시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2017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힘겨운 승리였다. 전반 10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주도권을 잡고도, 전반 중반 상대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거듭 흔들렸다. 결국 연장 후반 2분 마커스 래쉬포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유는 가까스로 대회 4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리그 선두 첼시를 2-0으로 완파했던 지난 17일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이었다. 당시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이클 캐릭 등을 선발에서 제외하고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3-5-2 전형이라는 전술적인 변화가 통하면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안더레흐트전은 당시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지난 첼시전의 연장선이 아닌, 기존의 전술과 선발라인업을 택했다. 이브라히모비치를 필두로 래쉬포드와 헨리크 미키타리안, 제시 린가드를 전방에 앞세웠고, 폴 포그바와 마이클 캐릭을 중원에 배치하는 4-2-3-1 전형을 꺼냈다.

오히려 독이 됐다. 최근 도마 위에 올랐던 답답한 경기력이 재현됐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출발만 좋았을 뿐, 이후에는 좀처럼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마르코스 로호의 부상 이탈이라는 변수 속에 수비마저 흔들렸다. 경기 내내 맨유는 경기를 지배하지 못한 채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야 했다.

선수들의 부진이 더해졌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결정적인 기회를 허공으로 날리는 등 경기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포그바 등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채 홈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그나마 맨유는 연장 후반 래쉬포드가 균형을 깨트리면서 가까스로 4강에 합류했다. 다만 첼시전에 이어 ‘달라진 맨유’를 기대하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분명 부족함이 있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