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리그 우승에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본머스를 꺾고 승점 71점(21승8무3패) 고지에 오른 이튿날, 선두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배하며 격차가 4점차로 좁혀졌기 ㄸㅒ문이다.

독주를 이어가던 첼시가 최근 5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흔들리는 사이, 토트넘은 7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7연승 과정에서 22득점-4실점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막판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무너졌음을 돌아본다면, 올 시즌의 막판 분전은 더욱 의미가 크다. 핵심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각 포지션별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좁힌 것이 그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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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알리의 맹활약, 케인 의존도를 줄이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 가장 큰 특징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새롭게 영입된 공격수 빈센트 얀센이 리그 2골에 그치고 있긴 하나, 손흥민을 비롯해 델레 알리 등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화력의 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해리 케인에게 집중된 득점력, 이번 시즌 완벽하게 극복하다. (손흥민 & 알리 사진)지난 시즌 25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케인은 올 시즌 역시 20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알리는 16골, 손흥민은 12골을 각각 터뜨리며 전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 가운데 3명의 선수가 10골 이상씩 기록한 팀은 토트넘이 유일하다. 이 3명이 합작한 48골은, 올 시즌 맨유의 팀 득점과 동률이기도 하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릭 라멜라는 시즌 초반 장기 부상을 당한 뒤 지금까지도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케인 역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손흥민과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2선 자원들의 맹활약이 앞선 변수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특히 최근에는 손흥민의 상승세가 더욱 눈부시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 연승에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한때 팀 전술의 희생양이 됐던 그는 어느덧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케인을 향한 의존도가 줄어든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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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와도 든든해진 측면 수비

토트넘 공격의 특징은 좌우 윙백부터 시작되는 날카로운 측면 공격에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카일 워커와 대니 로즈로 구성되는 윙백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온 둘은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스리백과 포백 모두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진 모양새다. 워커의 백업이었던 키에런 트리피어는 최근 출전수를 늘리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만큼 출전할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왓포드전에서는 손흥민의 골을 도우며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된 바 있다.

로즈의 백업인 벤 데이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로즈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사이 그 공백을 잘 메우며 팀 연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측면 수비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토트넘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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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유망주의 활약, 상승세의 또 다른 원동력

이적생과 유망주들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나세르 샤들리, 클린턴 은지 등을 이적시켰지만, 대신 무사 시소코와 빅토르 완야마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보강했다.

특히 완야마는 이적 직후부터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수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시소코 역시도 측면과 중원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유망주 해리 윙크스의 가파른 성장 역시 눈부시다. 유스 출신인 그는 무사 뎀벨레, 완야마, 에릭 다이어 등과 함께 올 시즌 팀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로 주목받는 것도 올 시즌의 가파른 성장세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처럼 누가 나와도 강한 팀이 된 토트넘의 전력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첼시와의 격차가 4점차까지 좁혀진 가운데, 토트넘의 역전 우승 여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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