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왼쪽) 맨유 감독과 콘테 첼시 감독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빈틈이 없었다. 경기 내내 상대 공격진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제대로 준비하고 나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앞에, 리그 선두 첼시는 무기력하기만 했다.

맨유가 '라이벌' 첼시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6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2017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마커스 래쉬포드와 안데르 에레라의 연속골을 앞세워 첼시를 2-0으로 꺾었다.

쉽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경기였다. 맨유는 최근 리그에서 거듭 부침을 겪는 등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올라 있었다. 반면 첼시는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었다. 12경기 연속 첼시전 무승이라는 흐름도 간과할 수 없었다.

힘이 빠진 선발 라인업도 맨유의 우세를 전망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였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이클 캐릭 등 공격과 중원의 핵심 자원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리그 순위경쟁보다는 오는 21일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유로파리그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맨유의 경기력은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전술부터 크게 변화가 이뤄졌다. 기존의 4-3-3이나 4-2-3-1 전형이 아니라, 사실상 3-5-2 전형에 가까웠다. 마테오 다르미안과 마르코스 로호, 에릭 바이가 스리백(Back3)을 형성하고, 애슐리 영과 폴 포그바, 마루앙 펠라이니, 안데르 에레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미드필드진을,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시 린가드가 투톱을 형성하는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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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에레라였다. 경기 내내 첼시의 '에이스'인 에당 아자르를 꽁꽁 묶었다. 여기에 로호가 중심이 된 수비라인 역시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의 핵심을 무력화시키고, 전체적인 수비라인 역시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다. 디에고 코스타나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 다른 공격수들의 존재감도 희미해졌다.

마침 전방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골이 터졌다. 전반 7분 에레라의 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맨유가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결국 첼시는 전반전 동안 단 1개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유효슈팅은 제로(0)였다.

후반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후반 4분 에레라가 상대 골문을 흔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단단한 수비 집중력이 이어졌다. 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은 후반 파브레가스와 윌리안을 투입하며 팀 전형을 3-4-3이 아닌 4-2-3-1으로 바꿨지만, 흐름을 바꿀 묘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맨유의 집중력은 경기 마지막까지 첼시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단 1개의 유효슈팅도 내주지 않은, 말 그대로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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