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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우승팀이 결정되는 단판 승부, 골대를 강타한 슈팅과 결정적인 오심이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사우스햄튼에게는 지독했던 불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우승의 영예로 이어졌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7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전에서 사우스햄튼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5번째 리그컵 우승이자, 지난해 8월 커뮤니티 실드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우승.

극적인 우승이었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2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골이 터졌다. 경기 내내 부침을 겪던 맨유였기에, 더욱 더 짜릿한 우승의 순간이었다.

다만 그 이면에는 ‘결정적인 두 장면’이 있었다. 맨유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한 장면들이었다면, 우승을 놓친 사우스햄튼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워할 만한 장면들이었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른 장면들이기도 했다.

특히 전반 11분에 나온 ‘결정적인 오심’은 이날 결승전의 옥에 티였다. 사우스햄튼의 역습 상황이었다. 세드릭 소아레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놀로 가비아디니가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0의 균형이 깨지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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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심의 기가 올라가 있었다. 주심도 부심의 기를 보고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가비아디니는 머리를 감싸 쥐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곧 느린 화면을 통해 명백한 오심임이 확인됐다. 소아레스의 패스 순간, 가비아디니는 수비보다 뒷선에 있었다. 중계화면 역시 여러 차례 느린 화면을 보여주며 판정에 대한 의구심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공교롭게도 이 오심이 나온 직후, 맨유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프리킥 선제골과 제시 린가드의 추가골이 터져 나왔다. 다만 억울하게 1골을 놓친 가비아디니가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3분, 연거푸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8분, 이번에는 ‘골대’가 두 팀의 희비를 또 갈랐다. 사우스햄튼의 오리올 로메우의 헤더가 맨유의 골대를 강타했다. 0-2로 뒤지던 경기 균형을 맞추고,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거듭 맨유를 흔들던 사우스햄튼으로서는 맥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연신 가슴을 쓸어내린 맨유는 경기 막판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해결사’ 이브라히모비치가 안데르 에레라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균형을 깨트렸다. 그리고 이 골은 이날 두 팀의 승부, 그리고 역사에 남을 우승팀을 결정짓는 결승골이 됐다. 앞선 두 장면은 뒤로한 채, 주심의 종료 휘슬이 맨유와 사우스햄튼의 운명을 갈랐다.

한편 대회 정상에 오른 맨유는 10만파운드(약1억4200만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3차예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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