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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 시즌 12호골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무대는 24일 오전 5시 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KAA겐트(헨트·벨기에)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이다.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 손흥민은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없다. 이 과정에서 4경기나 선발로 나서고도 번번이 침묵했다. 페널티킥 유도 등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여준 적은 있었으나, 공격수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는 앞선 침묵들을 깨고 다시금 날개를 펼 때가 됐다.

더구나 최근에는 팀의 전술 변화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영국 가디언은 토트넘이 스리백(Back3) 전술을 다시 꺼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가 전방에 포진하는 형태다. 대신 손흥민의 이름은 빠졌다. 전술 변화의 희생양이 됐던 악몽이 또 다시 반복될 여지가 생겼다.

다행히 반대의 시각도 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나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이 4-2-3-1 전형의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가디언의 예상과 종합하면, 손흥민의 입지가 아직은 팀 전술에 크게 좌우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의 기록을 돌아보면 씁쓸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겐트전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커든 선발이든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은 크다. 주어진 시간 동안 스스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어필해야 한다. 다시금 묘하게 흐르기 시작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몫이다.

마침 팀도 ‘골’이 절실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해진 상태다. 이른 시간 승기를 잡지 않는 이상 경기 내내 무게중심이 전방에 쏠려있을 공산이 크다. 전방에 포진할 공격수들의 활약에 모든 이목이 집중될 무대다.

손흥민으로서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스스로의 골 침묵을 깨트림과 동시에, 팀의 대회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래야 조금씩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그림자를 걷어내고, 팀의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

반대로 침묵이 6경기 째 이어진다면, 분위기는 더욱 묘해질 수밖에 없다. 주전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또 다시 시간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그의 선발 출전 여부를 놓고 현지 언론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겐트전, 손흥민에게는 더없이 중대한 일전이 될 공산이 크다.

한편 토트넘과 겐트의 경기는 SPO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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