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추진하기로 했던 초등 축구리그 8인제 도입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각 시·도축구협회에 공문을 통해 “각계 각층의 다양한 여론과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8인제 도입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초등리그는 기존과 동일한 11인제로 운영된다. 8인제 도입 시기는 ‘별도의 공지 전까지’다.

앞서 축구협회는 연령대에 적합한 기술 습득을 통해 선수 개인의 기술을 향상하고, 세계 축구 흐름에 부합하는 유소년 시스템 개선 등을 골자로 8인제 시행을 예고했다.

실제로 8인제는 11인제에 비해 볼터치나 패스, 슈팅 기회가 늘어나 기본기나 기술 습득이 필요한 유소년들에게 더 적합한 제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축구협회 역시 지난 2012년 이른바 ‘비전 2022’의 일환으로 8인제 도입을 추진해왔고, 지난 1월 정몽규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8인제 도입을 예고했다.

다만 특별한 홍보 없이 올해부터 8인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일부 시·도 협회와 일선 지도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미 각 팀들이 11인제에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다가, 리그를 운영해야 하는 행정적인 업무 역시도 혼란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역시 예고 공문에 “정책 결정 통보가 다소 늦어진 점에 대해 양해해달라”면서 결국 각 시도협회와 지도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시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후 일부 시도협회와 팀들이 도입에 반대의견을 밝히면서, 축구협회는 결국 8인제 도입을 철회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8인제 시행 예고가 나간 이후 시도협회나 일선 지도자분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고, 이를 가지고 최종 논의를 했다”면서 “(8인제 도입 시기는)다시 한 번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등 이른바 축구선진국들은 5인제나 7인제, 8인제 등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일본 역시 지난 2011년 8인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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