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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졌지만 잘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에서 거의 비길 뻔했던 스완지 시티였다. 최근 2연승을 거두는 등 폴 클레멘테 감독 체재 하에서 폼을 끌어올리던 스완지는 패배에도 분명 희망을 얻은 맨시티전이었다. 그러나 벤치에도 앉지 못한 기성용은 이렇게 자리잡아가는 팀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스완지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1-2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날 기성용은 벤치에도 앉지 못한채 명단에서 제외됐다. 딱히 부상이라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이미 지난달 31일 사우샘프턴전에서 교체로 18분가량을 뛰었기에 그사이 부상이 없었다면 몸상태에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전략적 이유로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기성용 없이도 스완지는 뛰어났다. 물론 전반전은 슈팅 하나 못 때리며 점유율도 2:8로 뒤지며 0-1로 마쳤다. 이때 만해도 절망적이었던 스완지는 후반전 들어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더니 결국 후반 36분에는 길피 시구르드손이 깜짝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 골로 맨시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내는 달콤한 꿈을 꿨던 스완지는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헤수스에게 결승 버저비터 골을 내주며 1-2로 패하고 말았다. 아쉬운 패배였다.

그러나 패배에도 스완지는 분명 후반전 맨시티를 상대로 선전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희망을 얻을 만 했다.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수비적으로 탄탄했다. 충분히 승점 1점을 따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될 정도였다.

특히 중앙 미드필드진에서 맨시티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완지는 최근 르로이 페르-잭 코크-톰 캐롤 삼각편대로 나서고 있다. 최근 2연승을 거둘 때도 이 세 명의 미드필드진이 조화를 이뤘고 그 사이에서 기성용이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마침 맨시티전에서도 팀은 물론 중앙 미들진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기성용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분명 팀의 선전에 기뻐해야하지만 마냥 웃을순 없는 기성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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