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밖 중앙 오른 측면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이 드리블 하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버티고 있던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에게 침투패스를 넣고 공 진행방향 그대로 달려 들어간다. 요렌테는 공을 잡아놓은 후 다시 기성용에게 내줬고 요렌테를 막던 로랑 코시엘니는 다시 공을 잡은 기성용을 막아선다.

이때 코시엘니의 오른발에 걸려 기성용은 넘어졌다. 심판은 급하게 달려와 옐로카드를 빼들었다. 기성용을 향해 말이다. ‘헐리웃 액션’으로 옐로카드를 받은 기성용의 이 상황은 참으로 애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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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는 15일(이하 한국시각) 0시 웨일스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0-4 패했다. 2골은 모두 수비 맞고 굴절돼 들어간 운수 나쁜 자책골이었다.

스완지의 폴 클레멘테 감독은 자신의 감독으로서 EPL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고 아스널은 승리에도 선제골의 주인공이자 최근 엄청난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걱정을 남겼다.

이날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전반 43분에 나왔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공격적인 모습으로 오른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요렌테에게 패스했다. 요렌테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시 기성용에게 공을 내줬고 이때 기성용은 돌파를 시도하다 코시엘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분명 이 상황에서 접촉이 있었던 것은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느린 화면을 통해 기성용과 코시엘니의 접촉은 있었던 것으로 보였기 때문. 그러나 이 넘어진 상황에서 심판은 넘어진 후에 코시엘니의 오른발과 기성용의 왼발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기에 기성용의 행위를 ‘다이빙’으로 판정, 옐로카드를 줬다.

기성용은 매우 억울해했다. 황당하다는 듯 PK가 되어야할 반칙에 자신이 옐로카드를 받으니 세상 억울한 표정이었다. 자신을 건 코시엘니에게 따져 물었지만 코시엘니는 천연덕스럽게 대처했다. 심판은 단호했고 이미 심판이 내린 판정에 기성용은 옐로카드를 안고가는 수밖에 없었다.

분명 판정은 모호했다. 보는 각도나 시선에 따라 기성용이 걸려 넘어졌는지, 넘어지고 걸렸는지 애매했다. 오심이거나 혹은 정당한 판정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짧은 느린화면만으로 판단하기 참 애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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