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김진수(25)가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으면서 울리 슈틸리케(63·독일) 대표팀 감독도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김진수는 11일 140만 유로(약17억5000만원)의 이적료를 통해 독일 호펜하임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가 K리그 무대를 누비는 것은 2012년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독일에서 국내로 유턴한 배경에는 제한적이었던 경기 출전이 자리잡고 있다. 올 시즌 김진수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벤치에조차 앉지 못하는 등 철저히 전력 외로 구분됐다. 결국 그는 경기에 나서기 위해 이적을 모색했고, 전북이 내민 손을 맞잡았다. 전북에서 반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김진수의 전북행은 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당초 그는 지난 2015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전경기에 나서는 등 슈틸리케호의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다만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김진수는 자연스레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지난해 3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이 마지막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그를 부를 명분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는 무주공산이 됐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마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가장 고민이 깊은 포지션이 되어버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철(수원삼성) 오재석(감바 오사카)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등을 시험대에 올렸지만 확실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새 둥지를 튼 김진수의 선택이 반가운 이유다. 적어도 호펜하임 시절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공산이 큰 까닭이다. 출전 기회만 보장된다면, 그가 가진 기량은 슈틸리케호에도 큰 힘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의 K리그 유턴이 실패가 아닌 또 다른 도전인 이유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