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드디어 첼시의 무시무시했던 연승행진이 막을 내렸다. 토트넘 훗스퍼는 첼시의 3백에 3백으로 맞불을 놓았고 이는 결국 승부수가 되며 델레 알리의 헤딩 두방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를 쓰려던 첼시를 무너뜨렸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델레 알리의 헤딩 2골로 2-0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잠시 뛰며 경기를 마쳤다.

이로서 첼시는 이날 경기마저 이기면 EPL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14연승을 할 수 있었지만 이 기록도전은 토트넘에 의해 물 건너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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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제외하고 윙어 없는 3-6-1에 가까운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던 토트넘은 올 시즌 3차례 정도 스리백을 실험한적이 있지만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 3백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은 놀라웠다.

이는 첼시의 3-4-3 전술을 막기 위한 맞불이었다. 첼시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수비와 역습을 바탕으로 현존 최고의 클럽으로 떠올랐다. 무려 13연승을 거뒀고 이는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EPL 역사상 최다 연승이었던 아스널(2002~2003)의 14연승과 타이틀 이룰 수 있었다.

첼시는 자신들이 보여주던 탄탄한 수비와 강한 중원, 빠른 역습의 장점을 토트넘전에서도 이어가려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에 대비해 더 조직적이며 조기에 상대 공격을 끊는 작전으로 첼시에 우위를 점했다. 첼시는 초반 기회에서 골이 들어가지 않자 초초해했고 이 틈을 타 저반 4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알리가 헤딩골을 넣으며 1-0 앞서갔다.

후반들어 첼시의 전향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도리어 토트넘은 후반 9분 선제골과 똑같은 패턴으로 에릭센의 얼리크로스-알리의 헤딩골로 2-0까지 벌렸다. 이때 최소한 첼시가 14연승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음을 모두가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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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까지 벌어지자 첼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저 자신들의 14연승 도전이 무산됐음을 확인하는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을 투입하는등 막판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며 승리를 확인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의 놀라운 3백은 첼시 콩테의 3백을 잡아냈다. 그 속에서 알리라는 놀라운 재능을 확인했다. 역사가 쓰이는가 했지만 역사가 그리 쉽게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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