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위가 너무 대단하다.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망,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이 2위를 차지하면서 16강 추첨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8경기 중 몇 경기에 ‘강팀 쏠림’ 현상이 나올 수 있어 대진운만 따른다면 8강은 물론 4강 등에서도 전력상 다소 약팀으로 지목되는 팀들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45분 일제히 열린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6차전 E~H조 경기가 끝나면서 조별리그 최종순위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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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뀐 곳은 없었다. F조에서 도르트문트가 레알 마드리드 원정을 떠나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마르코 로이스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서 도르트문트는 승점 14로 레알 마드리드(승점 12)를 누르고 조 1위를 확정했다.

E조 2위를 확정했던 레버쿠젠은 AS모나코를 3-0으로 이겼지만 순위를 바꾸지 못했고(모나코 11, 레버쿠젠 10), F조 포르투 역시 홈에서 레스터 시티를 5-0으로 이겼음에도 순위 변동은 없었다(레스터 시티 13, 포르투 11). H조의 유벤투스와 세비야도 순위를 바꾸지 않았다(유벤투스 승점 14, 세비야 11).

이로서 16강에 나서는 팀의 최종순위는 다음과 같다.

A조 : 1위-아스널, 2위-PSG
B조 : 1위-나폴리, 2위-벤피카
C조 : 1위-바르셀로나, 2위-맨시티
D조 : 1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위-바이에른 뮌헨
E조 : 1위-AS모나코, 2위-레버쿠젠
F조 : 1위-도르트문트, 2위-레알 마드리드
G조 : 1위-레스터시티, 2위-FC포르투
H조 : 1위-유벤투스, 2위-세비야

결국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대진은 혼전 속에 빠지게 됐다. 1위가 되도 이상치 않고 우승을 해도 이상치 않은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망,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이 2위가 되면서 16강은 상당히 골치 아파졌다.

최악의 경우 바르셀로나vs뮌헨, PSGvs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널vs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vs맨시티와 같은 매치업이 16강에서 나올 수도 있다.

사실상 1위로서의 장점은 사라진 셈이다. 도리어 몇몇 팀은 이 덕분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16강 진출팀이라도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강하고 약하고는 존재한다. 2위를 차지한 세비야, 벤피카, 레버쿠젠 등은 운만 좋으면 그나마 조 1위 중에서 편한 AS 모나코, 벤피카 등을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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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림현상이 나오게 되면 장점은 16강부터 빅매치가 즐비해진다는 점과 단점은 우승을 해도 이상치 않을 팀이 16강부터 떨어지거나 16강부터 지나치게 힘을 빼 8강, 4강, 결승 등에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경기들은 지나치게 관심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쏠림 현상이다.

16강 대진은 오는 12일 추첨을 통해 결정되며, 각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팀이 다른 조 2위 팀과 격돌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16강 진출팀에게는 550만 유로(약68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16강전은 홈&원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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