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딱 한 경기 남았다. 그런데 산술적으로는 5팀, 실질적으로는 4팀이나 우승이 가능한 형국이다. 역대급 혼란에 빠진채 최종전을 맞이하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마지막에 웃을 자는 누구일까.

K리그 챌린지는 30일 시즌 44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강릉, 대구, 서울, 부천, 안양 전국 5개도시에서 오후 2시 일제히 킥오프되는 이 경기를 통해 챌린지는 아직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1위부터 6위까지를 모두 정하게 된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챌린지 순위표는 혼란하고도 혼란하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1위 안산 무궁화부터 5위 부천FC까지 무려 5개팀이 우승가능성이 있다. 실질적으로 따져 봐도 4위 부산 아이파크까지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이 가능하다.

▶안산부터 부산까지 4팀이 우승가능하다

현재 안산과 대구는 승점 67 동률이지만 안산이 다득점에서 54로 52인 대구에 앞서 1위다. 안산은 안양 원정을 떠나고 대구는 홈에서 대전과 맞붙는다.

가장 우승이 유력한 두팀의 경우 대구는 홈경기인데다 이기면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자동 승격이 된다는(안산은 연맹 규정상 승격 불가) 동기부여가 강하다. 반면 안산은 이기나 지나 승격이 불가능하다는 현시스템상 동기부여가 약하다. 물론 그럼에도 우승을 차지해 자존심을 지키는 방향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에 2득점 15실점의 기록을 보면 이는 쉽지 않다.

3위 강원FC 역시 우승 가능성이 있다. 홈에서 경남과 맞붙는데 경남 역시 순위권 변동이 없어 동기부여가 약한데 강원은 2013시즌을 끝으로 강등 이후 드디어 승격의 기회를 잡았다. 강원의 경우 일단 경남을 잡고 안산과 대구가 모두 져야만 사실상 승격이 가능하다. 만약 안산이나 대구가 비길 경우 최소 3점차 이상의 대승을 해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쉽지 않다.

4위 부산 역시 확률적으로는 우승이 가능하다. 서울 이랜드FC 원정을 치르는 부산의 경우 만약 이 경기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하고 안산-대구 모두가 지고, 강원도 이기지 않았을 경우 우승이 가능하다. 물론 ‘가정’이 많이 붙어있지만 부산 역시 충분히 기회는 있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안산.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이랜드, 기적의 플레이오프 막차 탈까

부산의 우승이 확률적으로만 가능한 이유는 서울 이랜드의 급박한 사정 때문이다. 서울 이랜드는 이 경기에서 일단 무조건 다득점으로 이기고 5위 부천이 고양에게 최소득점으로 지는 것을 바래야만 한다. 그래야 5위를 차지해 승격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막차 탑승이 가능하다(안산의 승격 불가로 인해 5위까지 PO진출 가능).

물론 쉽지 않다. 부천은 홈에서 경기를 하고 상대는 이미 꼴찌를 확정하며 동기부여를 잃은 최약체 고양이라는점에서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홈이긴 하지만 상대가 최대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부산이라는 점에서 상대의 수준이나 동기부여가 부천과 다르다.

결국 서울 이랜드의 기적 같은 뒤집기냐 아니면 부천의 간단한 지키기냐로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의 향방이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울 이랜드가 이 경기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봐야 해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어있기에 다득점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울 이랜드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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