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끝내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던 수원삼성이 결국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게 됐다. 스플릿은 팀당 33경기씩 정규리그를 치른 뒤 1~6위가 상위스플릿, 7~12위가 하위스플릿으로 나뉘어 스플릿 라운드를 치른 뒤 최종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막판 내리 2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37점(7승16무9패)을 거둔 수원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수원FC전을 이기더라도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수원이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것은 이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수원은 2012년 4위와 2013년 5위, 그리고 최근 두 시즌에는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늘 K리그 상위권에 속해왔다. 다만 수원은 스플릿 제도 도입 5년 만에 처음 하위스플릿으로 추락하게 됐다.

추락이 불가피했다. 모기업의 투자 감속에서 비롯된 전력 약화 등 시즌 전부터 수원을 향한 시선에는 우려가 가득했다. 그리고 이는 이겨야 할 경기들을 번번이 놓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그 한계는 결국 하위스플릿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수원은 잘 지지 않았다. 32경기에서 당한 9패는 선두 전북현대(0패)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적다. FC서울, 울산현대(이상 10패) 등 2위권 팀들이 오히려 수원보다 더 많이 패배의 쓴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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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만 패배만큼 씁쓸한 뒷맛을 남긴 무승부가 유독 많았다는 점. 실제로 수원은 리그 절반인 16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상대와 승부를 가리지 못한 팀이 수원이었다.

‘이기는 방법을 잊은 듯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그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결과가 유독 많았던 까닭이다. 실제로 올 시즌 수원은 20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끝내 승리를 지킨 경기는 7경기에 불과했다. 11경기는 비겼고, 2경기는 졌다.

이처럼 먼저 앞서고도 번번이 승점을 잃으니, 승점을 쌓는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수원은 사상 첫 하위스플릿 추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물을 손에 얻게 됐다.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패배보다 무승부가 상당히 많다.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 과정에 아쉬움이 컸던 경기들이 많았다”며 그동안 승리를 ‘놓친’ 경기들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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