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수원삼성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수원은 24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였다. 수원은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실낱같은 상위스플릿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다. 만약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이기더라도 하위스플릿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출발은 좋았다. 후반 19분 조나탄의 선제골로 0의 균형도 깨트렸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염기훈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2골차 리드, 남은 10여 분의 시간을 ‘버티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추격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치는 인천을 맞아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거듭 상대에게 수비 뒷공간을 내주더니, 이내 후반 41분 김용환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그래도 리드는 여전히 수원의 몫이었다. 또 다시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됐다. 그러나 한 번 흐트러진 집중력은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은 진성욱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수원의 하위스플릿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또 다시’ 그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먼저 앞서가고도 끝내 발목을 잡힌 경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날 경기 포함 수원은 최근 7경기에서 6경기를 비겼다. 그리고 이 가운데 5경기가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놓친 경기들이었다. 지난달 포항스틸러스전부터 상주상무전, 전북현대전, 광주FC전(이상 1-1) 등이 그랬다. 그리고 이날은 2골이라는 리드마저도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도 한숨을 내쉬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많이 아쉽다”며 또 다시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막판 실점을 내준 것은 복합적인 결과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하위스플릿이 확정됐다. 또 다시 끊어내지 못한 ‘선제골 이후 동점골 실점’ 악순환이 화근이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