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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손흥민(24·토트넘홋스퍼)이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번째 시즌을 맞는다. 시즌을 앞두고 다소 어수선했던 상황들은 모두 정리가 됐다. 이제는 오롯이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그동안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지난 7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을 통해 프리시즌을 소화하다, 2016 리우(브라질) 올림픽 참가차 소속팀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EPL이 개막했다. 그는 에버턴과의 개막전에서 결장했다.

올림픽 탈락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라운드에서는 명단에서 제외됐고,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벤치만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볼프스부르크(독일) 이적설이 돌았다. 현지 언론에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올 정도로 협상이 추진됐다. 거취가 불투명했던 가운데 8월 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참가 차 또 다시 팀을 떠나야 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수선했던 주변 상황들은 모두 사라졌다. 우선 볼프스부르크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토트넘이 3500만파운드(약513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대표팀 관련 일정도 마무리됐다. 소속팀과 대한축구협회의 협의에 따라 그는 지난 1일 중국전만 뛰고 일찌감치 소속팀에 복귀했다. 이제 그가 집중해야 할 것은 오는 10일 스토크 시티와의 EPL 4라운드 원정경기 뿐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소속팀의 최전방과 2선 공격진 모두 두터워졌다. 지난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내세웠던 주전 4인방도 모두 잔류했다. 해리 케인을 필두로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는 올 시즌 역시 손흥민이 넘어야 할 경쟁자들이다.

여기에 새로운 선수들이 더해졌다. 최전방에는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인 빈센트 얀센이 합류했다. 그는 리그 3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2선에도 조르주 케빈 은쿠두, 무사 시소코가 새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둘 모두 손흥민이 직접적으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시즌 초반 토트넘 공격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 대신 케인과 얀센을 동시에 배치하는 등 공격진에 실험을 가미하고 있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 역시도 시즌 초반 고르게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손흥민 역시 이 범주에 속해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기회가 왔을 때, 뚜렷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그 기회를 살려야만 새 시즌 팀내 입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다. 반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면,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그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난 시즌을 통해 EPL에 대한 적응은 마쳤다. EPL 2년차, 이제 그에게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일만 남았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영국 벳365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토크 시티와의 EPL 4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올 시즌 첫 공식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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