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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멕시코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호의 8강 진출 여부가 걸린 중대한 일전이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결과에 따라 한국의 8강 진출 여부가 좌우된다. 한국은 1승1무(승점4)로 C조 1위다. 다만 멕시코에 질 경우 사실상 탈락한다. 패배하더라도 같은 시각 피지가 독일의 발목을 잡으면 8강에 오를 수 있지만, 독일과 피지의 전력차를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다. 핵심은 멕시코에 지지 않는 것이다.

신태용호는 그러나 지지 않는 경기보다 멕시코를 잡고 조 1위로 8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독일전 직후 “비기려고 하면 마지막 1분을 남겨 놓고 질 수도 있다”면서 “선수들을 정신 무장시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장’ 장현수(25·광저우R&F) 역시 “비기는 것 보다 이겨서 조 1위로 8강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화력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까닭이다. 신태용호는 대회 직전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부터 예열을 마쳤다. 유럽예선 1위팀을 상대로 3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몰아 피지전 8골, 독일전 3골을 연거푸 터뜨렸다. 최근 3경기 14골이다. 결정력 부족이라는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약점은, 적어도 신태용호와는 거리가 먼 고민이었다.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스웨덴전에서는 문창진(23·포항스틸러스)이 멀티골로 날아올랐고, 피지전에서는 류승우(23·레버쿠젠)가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주인공이 됐다. 권창훈(22·수원삼성) 역시 멀티골로 제 역할을 해냈다.

뿐만 아니다.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마저 독일전에서 골맛을 봤다. ‘와일드카드’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과 석현준(25·포르투)은 나란히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와일드카드의 꾸준한 활약에, 경기를 치를 때마다 공격진이 거듭 득점포를 쏘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마침 멕시코는 한국을 넘어야만 8강에 오를 수 있다. 독일이 피지에 5골차 이상 대승을 거두면, 멕시코는 한국과 비겨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잔뜩 웅크린 채 수비에만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수비진영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신태용호의 화력에 더욱 기대를 걸어볼 만한 이유다.

한편 한국은 멕시코와의 올림픽 본선 역대전적에서 2승2무로 앞서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는 KBS2TV와 MBC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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