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곳에서 멋지게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FC서울은 지난 7일 곽태휘가 9년만에 팀으로 컴백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황선홍 감독도 발표 당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베테랑 수비수에게 거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곽태휘는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구단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복귀를 하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등 여러 가지 감정등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곽태휘는 첫 인사를 통해 “프로에 처음으로 입단한 친정 팀 FC서울에 9년만에 복귀해 설렌다.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며 경기장에서 뛸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FC서울에서 프로선수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수려한 외모와 헌신적인 플레이의 곽태휘에게 팬들도 큰 사랑을 보냈다. 그러나 세 번의 시즌을 보낸 뒤 아쉽게도 이적을 하게 되었다.

이적 이후 곽태휘는 국가대표, 해외 이적, ACL 우승 등 프로선수로서 많은 성취를 이뤘다. 그 과정에 대한 질문에 “사실 처음부터 프로나 국가대표를 꿈꾸며 시작 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경험을 얻고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한가지 지론은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자는 것이다.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와 준 것 같다”며 겸손을 담아 말했다.

프로 커리어에 있어 많은 성취를 이룬 뒤‘고향’과도 같은 FC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 복귀를 하게 된 결정적 이유를 묻자, “FC서울이 나에게는‘친정 팀’이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도 선수생활이 오래 남지는 않았다. 선수에게는 시작만큼 마지막도 중요하다.‘시작’을 했던 FC서울이라면 ‘끝’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름에 흔쾌히 응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고향집’에 돌아온 만큼 반겨준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김)치우가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중앙대학교 후배이자, 전남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서로 반가움이 컸다. FC서울에서 비슷한 기간 함께 했던 (박)주영이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프로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발을 맞춰 본 선수들이 많아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과 반가움을 표했다.

곽태휘는 고요한과 박주영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과거‘유망주’였던 동료 후배들이 이제는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며, 본인도 프로 선수로서 후배들과의 경쟁을 통해 팀의 수비진을 더 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가 기대하는‘리더십’에 대해 묻자 “리더십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한다기 보다 솔선수범하여 행동 그 자체로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한 뒤 “FC서울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기 때문에 서로 계속 소통하며 장점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그, FA컵, ACL 3개 대회 중 가장 욕심이 나는 대회를 묻자, “세 개의 대회 모두 중요하고 모든 트로피를 갖고 싶다”는 욕심을 밝히면서도 “특정대회를 겨냥한 준비보다는 눈 앞의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치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팬들에게 “9년만에 친정 팀에 복귀하게 되었다. 지금 다른 무엇보다도 빨리 경기장에서 반가운 팬들의 함성을 오랜만에 듣고 싶다”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곽태휘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전남과의 FA컵 8강전에 공식입단식과 함께 팬들에게도 첫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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