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70분간 슈팅 하나였다. 그러나 PK를 얻어내고 극적인 동점골까지 뽑아낸 결과를 보면 윤덕여의 계산은 맞아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39분 골을 내주며 패배가 짙었으나 후반 41분 정설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북한전 1-1 무승부 이후 2연속 무승부. 반면 일본은 호주전 1-3 패배 이후 한국전에서 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전반 5분 지소연의 개인기에 이은 오른발 슈팅이 다소 약해 골키퍼에 잡힌 것을 제외하곤 한국은 무려 후반 25분까지 슈팅이 없었다. 즉 70분간 고작 슈팅 하나만 때린채 버텨낸 것. 물론 공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한국은 일본의 뒷공간과 측면을 공략했다. 하지만 아쉬운건 정설빈, 이민아, 지소연 등이 마침표를 찍지 못한 점이다.

슈팅보다는 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데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일본(2015 월드컵 준우승국)을 상대로 조직적인 수비와 압박을 통해 상대의 예봉을 버텨내는데 집중했다.

일본은 한국의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에 당황했다. 후반 20분까지 무려 12번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2개에 불과했을 정도.

하지만 윤덕여호는 후반 25분까지 단 하나의 슈팅을 때려냈음에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 헤딩 경합 중 일본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이 일어나면서 페널티킥 기회를 잡은 것. 그러나 이 PK기회에서 지소연이 결정적인 실축을 범하면서 한국은 득점에 실패했다.

비록 PK가 실패하긴 했지만 윤덕여 감독의 버티기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후반 25분, 즉 70분간 고작 슈팅 하나로 수비적으로 버티다 후반 21분 전가을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줬고 곧바로 골과 다름없는 PK까지 나며 후반 중반 이후 일본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할 것을 예측한 계산이 맞아떨어진 것.

문제는 PK실축이라는 흔치 않은 실수와 함께 후반 40분 어이없는 수비진의 실책으로 골을 내준 불운이었다. 그나마 정설빈의 골 때 상대 골키퍼의 실책으로 운은 어느정도 보상됐다. 윤덕여 감독의 지략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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