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울고 말았다. 이승우는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서 뒤집어 누워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벨기에 선수들이 와서 위로해도 일어날 수 없었다. 결국 최진철 감독이 와 일으켜 세워주자 감독님의 품에 안겨 남은 눈물을 닦아낸 이승우였다. 이승우도 고작 만 17세의 소년이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칠레 칠레 라세나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칠레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상대수비 퇴장에도 이승우의 PK실축이 겹치며 0-2로 벨기에에 패했다. 이로서 2009년 대회 8강 진출 이후 또 다시 8강신화를 꿈꿨던 대표팀은 16강에서 그 행보를 멈춰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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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내준 것에 이어 후반 22분 파상공세 중 역습을 당하며 0-2까지 밀렸다. 후반 25분 오세훈이 상대 수비의 퇴장에 이어 PK까지 얻어냈지만 이승우가 아쉽게 PK를 실축하며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괜한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이승우는 경기 직후 쓰러져 울고 말았다. 울음이 보이지 않게 뒤집어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벨기에 선수들이 와 위로해도 위로되지 않았다.

그럴만도 했다. 자존심과 자신감이 센 이승우가 자신의 실수로 팀이 패했다는 생각은 참기 힘들었을 것.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큼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기에 그동안 아쉬움이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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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쉬움이 이번 PK실축과 겹쳐 그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최진철 감독은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그를 보고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이승우는 최진철 감독의 부축을 받고 일어서서 그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울었다.

전 국민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자주 나이가 잊혔지만 이승우도 고작 만 17세이자 고등학교 2학년 나이의 소년이다. 아직 이승우에게는 미래가 있다. 지금은 단지 유소년 시절 거쳐 가는 단계이며 진짜 축구는 성인부터다. 이번 아픔을 통해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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