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기였다.

청춘FC나 프로축구연맹의 입장 모두 이해할 수 있었고 이같은 이벤트전을 반대하는 측의 입장도 납득이 됐다. 사상 초유의 시즌 중 선발팀 소집으로 논란이 됐던 청춘FC와 K리그 챌린지 선발팀의 자선경기에서 챌린지 선발팀의 감독을 맡은 이영진(52) 대구 FC감독은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한 0순위였음을 강조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청춘FC는 14일 오후 4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선발팀과의 자선경기를 끝으로 해체됐다. 이날 경기는 KBS2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차치하고 프로의 높은 벽과 청춘FC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후 안정환 청춘FC 감독은 “선수들이 분명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좋은 경험이 된 경기”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대한 논란에 대해 안정환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라고 봤다. 솔직히 K리그 승강제와 챌린지에 대해 축구팬을 제외하곤 많은 이들이 모른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밑에부터 단계가 필요하다”며 “부상 걱정과 시기에 대한 우려 등 반대의견에 화가 났지만 존중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양측에) 좋은 효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본다. 청춘FC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K리그로 그 관심을 이어주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대구FC의 챌린지 1위를 이끌었기에 챌린지 선발팀 감독으로 선출된 이영진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경기 후 이 감독에게 부담감이 없었는지를 묻자 “밖에서 얘기가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 우리들은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았다”며 말문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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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 감독은 “걱정한 것은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부상자가 생겨 돌아가면 리그 막판에 어려울 수 있으니 그 부분은 부담되고 걱정되긴 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영진 감독은 후반 초반 수비수 주현재(FC안양)가 상대와 경합 중 쓰러지고 난 후 경기장에 복귀했음에도 곧바로 교체아웃 시키며 최대한 부상 방지를 위해 노력했고 이 부분을 지적하자 “본 그대로다. 부상 방지를 위해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축구계 후배인 안정환, 이을용 감독이 청춘FC라는 팀을 어떻게 지도한 것 같냐는 질문에 “많이 노력한게 보인다. TV를 통해서도 보긴 했는데 선수들에게 꿈과 목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팀을 맡으면서 힘들고 어려운게 많았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잘 전달했고 선수들이 그 메시지를 잘 받아서 포기하지 않는 마음 가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청춘FC 선수들이 뛴 것을 직접 본 소감에 대해 “도전하는 열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만 본인들이 이날 경기를 통해 계속 도전해야 하는지 말아야할지를 느꼈을 것이다. 축구 선배로서 얘기하자면 목표하고 꿈이 있다면 끝까지 도전하면 좋겠다. 그런 가운데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영진 감독의 대구FC는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챌린지에서 압도적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시즌 클래식 승격이 확정적이다(챌린지 1위팀은 내년 시즌 무조건 클래식 승격). 앞으로 남은 6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묻자 “마지막 6경기를 모두 결승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준비를 잘하고 있는 중이며 시즌 전 목표했던 1위를 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춘FC와 챌린지 선발팀의 경기는 평일 낮 경기였음에도 4천여명의 관중이 잠실주경기장을 찾았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챌린지에 올 시즌 처음 감독을 했는데 챌린지가 1등부터 꼴찌까지 모두 수준차이가 크지 않더라. 우리도 전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은 팀한테 진적도 많다. 그만큼 챌린지는 공격적이며 결과를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챌린지를 많이 사랑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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