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화성=김명석 기자] 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한국과 라오스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날 한국은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권창훈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8-0 대승을 거뒀다. 오랜만에 A매치에서 거둔 짜릿한 대승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 역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한국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웃어 보였다. 장현수(2도움) 권창훈(2골) 석현준(1골) 등 선수 개개인에 대한 호평도 이어갔다.

그리고 기자회견 종료를 알리는 관계자의 멘트가 나온 직후, 슈틸리케 감독은 한 마디를 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이정협(24·상주상무)과 김진현(28·세레소오사카)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표팀의 이름으로 그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슈틸리케 감독이 ‘덧붙인’ 한 마디였다.

김진현과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선수들이다. 그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다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이후 비로소 빛을 봤기 때문. 김진현은 지난 2015 아시안컵 당시 한국의 골문을 지키며 준우승을 이끌었고, 이정협 역시 최전방 공격수로서 맹활약하며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그러나 김진현과 이정협 모두 최근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김진현은 지난 7월 리그 경기 도중 쇄골 골절로 부상을 당했다. 이정협도 지난달 26일 리그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와의 충돌로 안면 골절 부상을 입었다. 나란히 대표팀 낙마는 물론 소속팀에서도 당분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8골차 대승이라는 기분 좋은 순간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그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다시 한 번 쾌유를 바란 것이다. 평소 선수들을 향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한 마디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라오스를 대파한 한국은 예선 2전 전승을 기록, G조 선두에 올라섰다. 선수단은 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재소집돼 레바논으로 출국한 뒤, 오는 8일 레바논 원정을 치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