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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화성=김명석 기자] 레바논 원정에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까. 손흥민(23·토트넘)이 경기 내내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라오스전 대승의 선봉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선발 출전,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8-0 대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이번 소집 후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토트넘 이적과 관련해 취업비자 등 이적절차가 남아있어 8일 레바논 원정경기에는 불참하기 때문. 그의 이적을 돕기 위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배려였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놀림을 선보이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애썼다. 팀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경기 초반부터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패스를 주문하는 등 기회를 만들려 노력했다.

전반 11분에는 골맛도 봤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홍철(25·수원삼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침착하게 슈팅,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찬 슈팅 능력이 빛났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상대의 측면을 흔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간결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거나 폭발적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했다. 관중석에서도 그의 돌파가 나올 때마다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과의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최전방까지 폭넓게 침투하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큰 점수차로 벌어진 상황에서도 여유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려 애썼다. 그리고 후반 29분 마침내 시원한 추가골을 터뜨렸다.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아 순간적인 돌파로 수비수들을 제친 뒤, 우측 엔드라인 근처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라오스의 골망을 갈랐다.

권창훈의 추가골로 점수차가 6-0으로 벌어진 뒤에도 손흥민의 발걸음은 좀처럼 쉬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려 애썼고, 상대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44분, 마침내 그는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를 통해 생애 첫 A매치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후회없이 경기장을 누빈 그의 활약에 한국도 오랜만에 ‘8-0 대승’의 값진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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