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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화성=김명석 기자] 석현준(24·비토리아FC)이 5년 만에 나선 A매치에서 ‘복귀 축포’를 쏘아 올렸다.

석현준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선발 출전, 최전방을 폭넓게 움직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석현준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에는 자신의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슈틸리케호의 차세대 원톱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뽐냈다.

이날 경기는 석현준에게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라오스전 화두는 두터운 상대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쏠렸고, 자연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석현준의 어깨는 더 무거웠다. 더구나 석현준에게 이 경기는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나선 A매치 경기이기도 했다.

실제로도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라오스는 7명의 수비수들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머물 만큼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최전방 원톱에 나선 석현준은 수적으로 늘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석현준은 절묘한 침투와 높이를 앞세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상대 수비를 순식간에 허무는 돌파를 선보이는가 하면,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했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비단 전방을 향한 움직임만은 아니었다. 석현준은 수시로 2선까지 내려오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냈다. 그 사이를 측면이나 2선 공격수들이 파고들며 한국은 새로운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방과 후방을 넘나드는 폭넓은 석현준의 활동량에 라오스의 수비 역시 연신 흔들렸다.

후반 12분에는 기다리던 골까지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홍철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가 밀착마크를 하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해결사로서의 능력도 뽐냈다.

이후 석현준은 후반 16분 황의조(23·성남FC)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킨 그의 교체아웃에 팬들 역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상대가 라오스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보여준 움직임과 결정력은 향후 경기에 충분한 기대감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권창훈의 2골, 석현준 이청용 이재성의 추가골을 더해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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