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3)이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 이적 후 첫 훈련을 진행했다.

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처음으로 훈련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훈련은 30일 오전 1시 30분에 열리는 에버튼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 대비한 팀 훈련이었다.

이날 구단이 공개한 훈련 장면에서 손흥민은 볼을 뺏거나 슈팅 훈련을 진행했고, 특유의 미소를 보이며 팀에 적응하기 시작한 모습도 보여줬다.

미니게임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존재감도 뽐냈다.

다만 이날 훈련에 참가한 손흥민이 에버튼전을 통해 EPL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요즘 몸상태가 좋지 못해 전 소속팀인 레버쿠젠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이적 과정으로 인해 훈련량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

크리스티안 에릭센(22)이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 변수지만, 나세르 샤들리(26) 무사 뎀벨레(28) 에릭 라멜라(23)뿐만 아니라 클린턴 은지(22)도 출격을 대기중일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그의 EPL 데뷔전이 '다급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특히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할 경우 부상 등의 위험이 뒤따르는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도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언론들 역시 그의 에버튼전 출전 가능성을 낮게 예상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시각으로 28일 토트넘과 에버튼의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나세르 샤들리-라이언 메이슨-무사 뎀벨레가 해리 케인의 뒤를 받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도 손흥민의 토트넘 합류 소식을 전하면서도 그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샤들리-에릭 라멜라-뎀벨레가 2선 공격수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금요일에 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출전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에버튼전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할 경우 손흥민은 내달 라오스·레바논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르고 소속팀에 재합류한 뒤,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나설 전망이다.

현 상황에서는 내달 13일 예정된 선덜랜드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가 손흥민의 EPL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이어 내달 20일에는 손흥민-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코리안 더비'를 통해 현지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앞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2,200만 파운드·약 398억원)를 경신하며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5년, 등번호는 7번이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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