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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끈 한국은 4일 오후 7시2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번째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조소현과 전가을의 연속골을 앞세워 일본을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2연승(승점6)을 기록, 10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8일 북한과 대회 패권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한국은 정설빈(25·인천현대제철)을 필두로 이금민(21·서울시청) 이민아(24·인천현대제철) 강유미(24·화천KSPO)가 전방에 포진했다.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과 권하늘(27·부산상무)이 중원을, 김수연(26·화천KSPO) 김도연(27·인천현대제철) 임선주(25·인천현대제철) 김혜리(25·인천현대제철)는 수비라인을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31·인천현대제철)가 꼈다.

한국이 먼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5분 정설빈이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상대 수비의 공을 차단한 뒤 역습으로 연결했다. 다만 슈팅 타이밍이 늦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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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은 일본과 치열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전반 24분에는 실점 위기를 맞았다. 상대의 전진패스에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다. 다만 아리마치 사오리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5분 뒤 한국은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에서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나카지마 에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나카지마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한국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격을 맞은 한국은 뒤늦은 반격을 시작했다. 강유미와 이금민이 위치를 맞바꾸며 측면 공략에 나섰다. 2선에 나선 이민아도 적극적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며 일본의 골문을 노렸다. 다만 전반 내내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들어 한국은 장슬기(21·고베아이낙)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초반에는 이민아의 슈팅으로 일본의 골문을 위협했다. 조금씩 일본의 수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9분 마침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캡틴’ 조소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조소현이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파고든 뒤 직접 오른발로 슈팅,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수들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심서연의 쾌유를 바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의 균형이 맞춰진 뒤 한국은 안정에 무게를 두며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반면 일본은 라인을 끌어 올린 채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의 수비 집중력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전가을(27·인천현대제철)을 교체로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 이후 한국은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전가을이 후반 추가시간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찬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일본의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결국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경기는 한국의 2-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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