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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끈 한국은 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44분 김승대(24·포항스틸러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뒤, 후반 12분 이종호(23·전남드래곤즈)의 추가골을 더해 적지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울렸다. 대회 중간 순위는 일본을 2-1로 꺾은 북한에 득실차에서 앞선 1위다.

덕분에 한국은 대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4개 팀이 서로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쳐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 방식 상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성공했기 때문. 더구나 역대 대회에서도 한국은 첫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성적이 크게 좌우된 바 있어 이번 승리는 더욱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은 대회 정상에 올랐던 지난 2003년과 2008년 모두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바 있다.

첫 대회였던 2003년에는 첫 경기였던 홍콩전에서 3-1로 승리한 뒤, 중국(1-0승)과 일본(0-0무)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2승1무로 정상에 섰다. 2008년 대회 역시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북한과 일본에 연이어 1-1 무승부를 거두며 통산 2번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나마 2010년 대회에서는 홍콩과의 첫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도 이어진 중국전에서 0-3으로 패배, 결과적으로 득실차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그래도 최종전인 일본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는 등 첫 경기 승리 이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반대로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던 2005년 대회에서는 2무1패로 4위, 호주전 0-0 무승부로 대회를 시작한 2013년 대회에서는 3위(2무1패)에 각각 머물렀다. 첫 경기를 놓친 대회의 최종 성적은 공교롭게도 두 차례 모두 초라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도 첫 경기인 중국전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항상 대회 첫 경기는 중요하다. 첫 경기 승리로 선수들도 자신감이 올라갔다”면서 “앞서 지켜본 북한과 일본의 후반전, 그리고 한국의 경기를 봤을 때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마지막 우승 이후 중국(2010년) 일본(2013년)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이번 대회에서 비로소 정상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5일 일본(1패), 9일 북한(1승)과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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