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축구가 태동한 지 15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의 시대에 살고 있다. 메시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트로피는 다 쓸어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하며 응당 그의 실력과 축구사에 남긴 발자취를 감안하면 우승컵이 더 주어져야 합당해 보인다. 아직도 대륙간컵 우승이 없는 현재의 메시에게 코파아메리카는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칠레 산티아고에서 2015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을 개최국 칠레와 가지게 된다. 4강전에서 파라과이를 무려 6-1의 스코어로 완파했던 아르헨티나는 돌풍의 칠레를 잠재우고 1993년 이후 22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르헨티아의 우승이 유력한 이유는 역시 메시의 존재 때문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는 파라과이전에서도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메시의 위대함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7회, 국왕컵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FIFA클럽 월드컵 우승 2회의 팀 커리어는 물론,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선수상 수상(2009~2012), 축구 역사상 한해 최다골(2012년 91골) 등의 개인 커리어 등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의 능력을 알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열린 월드컵이었다. ‘세계 최강’이라고 평가받던 공격진에 비해 빈약한 수비진으로 인해 우승후보로는 평가되지 않던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그야말로 ‘안 간다는 아르헨티나를 억지로 끌고’ 결승까지 올려놨다. 모두가 부진한 가운데 메시만이 홀로 활약하며 결승까지 올려놨던 모습은 메시가 왜 현존, 아니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2000년대 들어 현대축구에서는 사실상 ‘원맨 클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메시의 활약은 충격 그쳤다. 그럼에도 메시는 끝내 ‘팀(Team)’이라는 단어의 결정체 같았던 독일에게 패하며 끝내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월드컵 우승컵은 마라도나-펠레-베켄바워와 요한 크루이프-에우제비오-푸스카스같은 전설적인 선수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단 한 가지다. 그만큼 축구사에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데 ‘월드컵 우승’은 중요했고, 메시는 이에 미달로 남게 됐다.

이렇게 된 이상 메시 입장에서는 ‘꿩 대신 닭’이라고, 코파아메리카라도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다음 중요한 대회는 대륙간 대회인 코파아메리카이고 마침 아르헨티나는 22년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져있었다. 아르헨티나의 22년 한을 풀어줌과 동시에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코파아메리카인 것.

메시는 그 자체로 위대한 커리어의 끝이다. ‘팀’이 부족해 할 수 없이 월드컵 우승은 못했다할지라도 코파아메리카는 주어져야만 한다. 그것이 어쩌면 세계 축구사에 단 하나의 인물일지도 모를 메시를 위한 작은 선물일지도 모른다. 메시는 오는 5일 그 선물을 직접 선물하고 환하게 받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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