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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0경기 6승 3무 1패.’

박주영(30·FC서울)이 출전한 경기에서 서울은 고작 1패만을 기록했다. 박주영이 없던 경기에서는 1승4무3패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서울의 성적을 고려하면 박주영의 존재감은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박주영은 100%의 몸상태가 아니다. 과연 100%에 오른 박주영은 전성기 때와 다름없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6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은 어김없이 선발로 나서 활약했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최근 팀의 상승세와 함께 자신의 활약도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론 몇몇 기회에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안타까운 상황은 서울의 무득점 경기에 아쉬움을 더했다.

그럼에도 감안할 것은 박주영이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최용수 감독은 “사실 박주영이 100%가 아니다. 무릎이 문제다”라며 “어릴 때부터 워낙 혹사를 당하다보니 정상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박주영은 실제로 지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무릎부상으로 팀을 이탈했었다. 박주영의 무릎 부상은 선수생활 내내 달고 있는 고질적 부상이다.

최 감독은 그럼에도 박주영의 존재감에 대해 “팀에 보이지 않는 안정감을 주고 있다. 존재감 자체로 상대수비에게 위압감을 주고 골 상황에서는 항상 관여해 있다”고 칭찬했다. 이 같은 박주영의 활약은 7년 만에 국내 복귀 이후 자신이 나선 리그 경기에서 서울이 무려 6승 3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박주영의 활약도에 따라 서울 역시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은 최근 리그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고 그 속에서 박주영이 경기를 나섰을 때 팀이 4승 2무로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이 3-5-2(혹은 3-1-4-2)로 포메이션이 안정화 되고 박주영은 정조국 혹은 윤주태와 투톱을 맞추며 서울의 올 시즌 최대 고민이었던 ‘이진법 축구(0아니면 1득점밖에 하지 못했던 서울의 축구를 조롱하는 말)’를 깨뜨렸다.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님을 감안하면 박주영의 클래스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는 기록들이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몸상태가 100%로 돌아오려면 8,9월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과연 100%의 박주영이 돌아온다면 지난 시즌 힘겨운 리그 3위를 차지했던 서울이 얼마나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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