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한 미국 사법 당국의 수사에 맞춰 파라과이 의회가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특권 박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블라스 랴노 파라과이 상원의장은 남미축구연맹이 지난 17년간 누려온 특권을 없애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남미축구연맹은 지난 1997년에 제정된 법에 따라 이듬해부터 과세 대상에서 제외됐고 파라과이 당국이 본부 건물에 대한 조사를 벌일 수도 없다.

랴노 의장은 "미국 사법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라과이가 남미축구연맹을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며 특권 박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법안을 처음 발의한 우고 루빈 하원의원은 "남미축구연맹 건물이 대사관과 같은 지위를 누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FIFA도 이런 특권을 누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수사 당국은 파라과이 출신으로 1986∼2013년 남미축구연맹 회장을 지낸 니콜라스 레오스 FIFA 집행위원을 기소 대상에 올렸다. 파라과이 사법부는 미국 수사 당국의 레오스 추방 요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칠레에서는 다음 달 11일부터 7월4일까지 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가 열린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