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전북만 홀로 빛났다. 4개팀이 16강에 진출하며 2010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8강에 4팀 모두를 진출시키는 위엄을 내보이는가 했던 K리그는 결국 이같은 바람이 꿈이었음을 느껴야했다. 서울, 수원, 성남 모두 탈락하며 오직 전북만이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 줄 수 있게 됐다.

26일 나란히 열린 수원과 전북의 경기는 실로 명경기의 향연이었다. 먼저 일본에서 열린 수원과 가시와 레이솔의 경기는 전반 13분 만에 주장 염기훈이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수원 선수단은 투혼을 발휘했다. 이에 2-1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홈에서 열린 16강 1차전을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2차전에서 2-1 승리에도 종합 스코어 4-4,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원정골 하나가 모자라 결국 8강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수원은 아쉽게 떨어졌지만 전북은 달랐다. 전북은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적지에서 후반 27분 터진 에두의 선제골에 힘입어 종합 스코어 2-1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1-1로 비기며 불안했지만 오히려 적지에서 터진 에두의 골 덕분에 K리그 팀들 중 가장 빨리,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유일하게 8강행을 확정했다.

전북의 8강 소식이 전해지면서 27일 경기를 가지는 서울과 성남도 8강행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하지만 서울은 일본 적지에서 윤주태의 2골에도 2-3으로 패하며 홈에서 1-3으로 패한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스코어 3-6은 다소 굴욕적인 결과였기에 서울 팬들과 선수들은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없다.

마지막 희망은 성남이었다. 서울 경기 직후 바로 열린 성남경기는 아시아 최대 갑부 클럽인 광저우 에바그란데라는 ‘골리앗’을 상대하는 ‘다윗’ 성남의 대처로 눈길을 끌었다.

홈에서 2-1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며 고무돼있었기에 지키기만 해도 8강행이 가능했지만 6만 관중이 움집한 광저우 경기장은 달랐다. 결국 광저우는 PK골과 백헤딩골을 연달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고 성남은 마지막까지 한 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골리앗에 맞서기에 역부족이었다.

성남 시민들은 야탑광장에 모여 거리응원을 나섰지만 결국 8강행 좌절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에 다함께 가슴 아파했다.

결국 K리그 4개팀 첫 동반 16강 진출 후 모두 8강에 나서는 기적을 보였던 2011년의 모습은 재현되지 않았다. 리그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북만이 살아남아 최근 거리를 보이고 있는 ACL 우승컵을 다시금 탈환하기 위해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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