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울산=김명석 기자] 동해안 더비는 이번에도 뜨거웠다.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가 149번째 동해안 더비를 난타전으로 장식했다. 두 팀은 25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에서 2골씩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통의 라이벌전이자 갈 길 바쁜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앞서 울산은 7경기, 포항은 4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라이벌전이라는 동기부여에 '간절함'이 더해졌다. 두 팀의 맞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은 두 팀의 무게중심을 수비보다 공격에 두게 했다. 덕분에 경기는 90분 내내 흥미진진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마침 0의 균형도 일찌감치 깨졌다. 전반 10분 울산이 양동현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갔고, 4분 뒤 티아고(포항)의 동점골이 터졌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이날 첫 슈팅이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중반과 후반 초반에도 두 팀은 한 골씩 주고받았다. 양동현의 추가골로 울산이 한 걸음 앞서갔지만, 김승대가 경기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향한 7,145명의 관중들도 팽팽한 두 팀의 접전에 덩달아 신이 났다.

2-2로 맞선 상황에서도 두 팀의 공방전은 이어졌다. 역전골을 노린 포항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울산 역시 단단한 수비와 역습으로 맞섰다. 비단 공격적인 플레이 뿐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도 더해졌다. 무더운 날씨 탓에 체력적인 부침이 큰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동해안 더비를 빛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간절함이 엿보였다.

다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어느 팀에게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균형을 깨트리려던 두 팀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서로를 잡고 터닝포인트를 잡으려던 선수들도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두 팀이 이날 보여준 경기는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후 황선홍 포항 감독도 "두 팀 모두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고 말했고, 윤정환 울산 감독도 "두 팀 모두 열심히 하다보니 많은 골이 나왔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간절함이 더해지면서 더욱 뜨겁게 펼쳐진 두 팀의 149번째 동해안 더비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