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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리그 정상을 향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라 있다. 바르셀로나가 승점 75점(23승3무4패)으로 한 발 앞선 가운데 그 뒤를 레알 마드리드(24승1무6패·73점)가 2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첼시(잉글랜드)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어느 정도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다른 리그에 비해 스페인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시즌 막판까지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꾸준한 기세의 바르셀로나, 대반격 시작한 레알 마드리드

최근 기세는 바르셀로나가 앞서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기간 4승1무2패로 주춤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지켜오던 선두 자리를 바르셀로나에게 내준 것 역시 이 시기와 맞물려 있다.

다만 지난 31라운드에서는 그 흐름이 엇갈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가 ‘난적’ 세비야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사이, 레알 마드리드는 에이바르를 완파하며 승점차를 다시 좁혔다. 두 팀의 우승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한 이유다.

특히 선두 자리를 내준 레알 마드리드가 5일 그라나다전 9-1 대승을 기점으로 다시금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두 팀의 선두 경쟁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남은 경기는 7경기… 유-불리 따지기 어려운 향후 일정

두 팀의 향후 일정에서 쉽게 유-불리를 가리기 어렵다는 점도 우승 경쟁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다.

바르셀로나는 18일 발렌시아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에스파뇰(원정)-헤타페(홈) 코르도바(원정)-레알 소시에다드(홈)-아틀레티코 마드리드(원정)-데포르티보(홈)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발렌시아와 레알 소시에다드, AT마드리드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경기는 물론, 에스파뇰과의 카탈루냐 더비도 부담이 따른다. 그나마 발렌시아와 소시에다드를 안방에서 상대한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AT마드리드와 에스파뇰과의 원정경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향후 일정이 만만하지만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말라가(홈)와의 32라운드를 시작으로 셀타 비고(원정)-알메리아(홈)-세비야(원정)-발렌시아(홈)-에스파뇰(원정)-헤타페(홈)와 연이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35~36라운드에 걸쳐 진행될 세비야-발렌시아와의 2연전이 고비다. 특히 세비야 원정은 최근 2연패를 당하고 있고, 발렌시아와의 홈경기 역시 2010년 승리를 마지막으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고 있을 만큼 부담스럽다.

또 컵대회 포함 1승2패에 그치고 있는 셀타 원정길도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까다로운 경기로 꼽힌다. 특히 추격하는 팀의 입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경기들을 앞둔 심리적인 부담도 작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라이벌의 희비, 5년 만에 최종라운드서 갈릴까

좀처럼 기울지 않는 흐름과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두 라이벌의 희비가 최종라운드에서 극적으로 갈릴 가능성도 있다. 두 팀은 앞서 지난 2009~2010시즌 당시 최종 라운드를 모두 치른 뒤에야 우승팀의 향방이 갈린 바 있다.

당시 두 팀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1점차 박빙의 경쟁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가 승점 96점으로 레알 마드리드보다 1점 앞선 상황에서 최종전을 치렀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가 바야돌리드를 4-0으로 대파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말라가와 1-1로 비기면서 결국 두 라이벌의 희비도 갈린 바 있다.

특히 올 시즌 내내 두 팀의 승점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있는데다가 시즌 막판 두 팀 모두 기세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5년 만에 최종라운드에서 라이벌의 운명이 갈릴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한편 두 팀의 승점차가 동률일 경우에는 승자승 규정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가 정상에 오르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와 1승1패로 동률이었지만, 득실차에서 한 골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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