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차두리가 국가대표선수로서 마지막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을 지켜본 아버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도 아들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박수를 보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 1,000여 팬들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펼쳤다. 오는 3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전의 필승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날 훈련에서 눈길을 끈 것은 차두리의 등장이었다. 차두리는 지난 27일 대전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출전하지 않았다. 아예 소집조차 되지 않았던 것. 뉴질랜드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에 따라 이날 열린 서울 훈련부터 참가했다.

차두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즐거운 모습으로 동료들과 어울렸다. 이 모습만 보면 마지막 훈련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기 힘들 정도였다. 훈련이 끝난 뒤 차두리는 “많은 팬들 앞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니 즐겁다”며 “오랜만에 선수들과 훈련하니 재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구나 꿈꾸는 대표팀 은퇴 경기를 만들어준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경기장에는 특별한 손님도 모습을 드러냈다.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과 어머니 오은미 씨도 아들의 마지막 훈련을 지켜봤다. 차범근 전 감독은 “어느새 세월이 흘러 아들이 은퇴 경기를 가진다. 아들이 그동안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차범근의 아들'이 아닌 '선수 차두리'로 대표팀을 떠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31일 뉴질랜드전에 선발 출전해 약 40여분간을 뛴 뒤 교체될 예정이다. 대표팀 은퇴식은 하프타임 때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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